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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치료 후 이렇게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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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환자는 바빠야 합니다!
수시로 드시고, 가벼운 운동을 하세요!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두경부암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

초기암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하든 수술 말고 비수술적 치료를 하든 합병증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진행된 암 같은 경우에는 없어진 부위가 수술이든 수술이 아니든 많기 때문에 그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인두부와 후두부에 수술을 하게 되면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부위가 많이 결손되면 그 부위가 했던 일을 잘 못 하기 때문에 음식물이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갑자기 넘어간다든지 아니면 안 넘어간다든지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재활의학과를 통해서 재활 운동도 하지만 동시에 위루관을 통해서 뱃줄로 식사를 하실 수 있게끔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암, 방사선치료를 설명드렸는데 그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혹도 없어졌고, 다 좋고 구조가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못 드시는 분들이 있어요. 치료로 인해서 조직이 좀 딱딱해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목을 보면은 여러 구조물들이 조화롭고 부드럽게 서로 부딪히고 열리고 이래야 되는데 그 기능이 떨어져서 그래요.

입원해서 계신 환자분들은 저희가 연하 보조식이라고 해서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든 식이 단계가 있습니다. 영양팀과 협조해서 만든 건데 묽기에 따라서 나눠져 있거든요. 찐득찐득한 것부터 아주 묽은 것까지 있어서 잘 못 삼키시는 경우에는 조금 묽은 것, 그 단계를 연습해서 잘 통과했다 그러면 약간 찐득찐득한 것, 이런 식으로 체계적으로 설명을 드리고 있고요. 외래를 통해서 오실 경우에는 물론 영양 상담도 받게 해 드리지만 음식에 관련된 예시를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미음부터 시작해서 죽까지로 보시면 되고 죽과 가장 비슷한 것은 바나나 또는 푸딩, 젤리 같은 거 있잖아요. 부드럽게 잘 넘어갈 수 있는 그런 음식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드시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료 전 체중보다 10% 이상 빠지면 치료 결과도 나쁘고 환자분이 일상 생활을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연히 치료를 받으면, 특히 항암제나 방사선치료를 한참 하거나 수술 직후에는 못 드셔서 체중이 빠지죠. 그렇게 일시적으로 빠지는 거 말고 지속적으로 계속 빠진 체중이 유지되거나 더 내려 간다면 치료 결과가 썩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근육이나 몸의 단백질 같은 물질이 면역 체계나 근본적인 대사 이런 것에 관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경부암 치료를 하게 되면 다른 암보다도 특히 근손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많이 드시게 끔 하는데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것은 사실 조금 어려워요. 그래서 암 환자는 바빠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거든요. 수시로 드실 수 있을 만큼, 식욕이 없더라도 억지로라도 자꾸 드시게 끔 하고. 무조건 드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드시면서 근손실을 막기 위해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목으로 임파선 전이를 많이 하는 것이 두경부암의 특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거나 치료를 할 때, 목도 치료해야 되거든요. 경부청소술이라고 해서 임파선을 제거하는데 하필 그 임파선이 지나가는 자리에 중요한 신경들이 많이 지나갑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어깨를 움직이는 신경이거든요. 그래서 수술을 하고 나면 신경을 분명히 살려 놨는데도 어깨가 아프다, 잘 못 움직이겠다 이런 분들이 계십니다. 아예 수술도 안 하고 그쪽에 단지 방사선이나 항암제만 들어갔을 뿐인데도 어깨가 불편하다고 그러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도 삼킴장애와 마찬가지로 재활 치료를 통해서 많이 좋아질 수 있고,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어깨를 돌리는 운동, 뒤로 가거나 앞으로 가는 그것을 수시로 해 주시면 어깨 근육도 굳지 않고 신경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고 싶으시면 재활의학과에서 치료를 받으시는데 서울아산병원은 재활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돼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에 계신 분들도 저희 쪽에서 한번 배우고 가셔서 그쪽 재활의학과 선생님에게 가이드를 받으면서 치료하시면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제일 안타까운 것이 재발하는 환자입니다. 그런 분들의 대부분이 술, 담배뿐만 아니고 원래 원인이 됐던 행위를 계속 하셨던 분들이에요. 대표적인 것이 술, 담배인데 절대 하시면 안 되죠. 그리고 두경부암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술 같은 경우에는 위암이나 다른 만병의 근원이고 담배는 심장에도 안 좋겠지만 폐암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걸 막기 위해서, 평생 암환자로 살지 않으시려면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 환자분 중에 치료 좀 미루면 안 되겠냐, 자기는 치료를 한 달밖에 못 받겠다고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두경부암은 치료에 상당히 전념하면 완치가 될 수 있는 질환인데, 본인의 인생 전체로 봤을 때 치료 기간만큼 투자를 못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거든요. 그래서 제가 항상 환자분에게 3~4개월은 환자분 인생을 위해서 한 번쯤 투자를 해라 본인을 위해서. 물론 본인의 직업이나 하고 싶은 것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다 팽개치고 치료에 전념하면 치료가 잘 돼서 완치가 되면 그 이후의 삶은 몇십 배로 더 보답받을 수 있고, 본인이 베풀 수도 있고 그런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환자분들께 3~4개월은 본인을 위해 투자해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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