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환자의 딸입니다. 

벌써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갑자기 아버지가 아프셔서 여러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최윤숙 교수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병원, 최고의 명의를 만난 건 저희 가족 일생에 큰 행운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치료를 잘해주셔서 2번 큰 고비를 무사히 넘겨 지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급성 골수성백 혈병 익숙하면서도 낯설기만 한 병명.

처음 진단을 듣고 치료방법, 항암제 종류, 치료 후기 등 모든 정보를 확인하며 정말 어려운 병이고, 힘든 치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혈액내과 병동은 면회도 되지 않아 아버지 얼굴도 보기도 힘들어 늘 마음 졸이며 지냈었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 보호자로 계셨던 어머니가 저 대신 교수님께 질문드리면 바쁘심에도 연락 주셔서 환자 상태, 치료 계획 등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했었는지 모릅니다.

1차 항암은 성공적이었지만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로 가셨었습니다.

면회 올 떄마다 교수님께서 괜찮을 거라고,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어머니께도 제일 좋은 약으로 꼭 살려낼 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교수님만 믿고 저희 가족은 이 기나긴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었습니다.

긴 투병 과정 후 2차 병원으로 전원하면서 저는 참 많이 불안했습니다. 

괜찮을까 하는 염려와 현 의료 상황으로 환자 컨디션이 나빠져 혹시라도 다시 교수님을 못 뵙게 될까 많이 무서웠습니다.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교수님께 말씀드렸고,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오게 되더라도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주신다고 하셨고 정말 그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항암 후 체력 저하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교수님을 믿고 조급해 하지 않고 교수님께서 선물해 주신 이 행복한 시간들을 소중히 잘 보내겠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시는 교수님 정말 존경합니다.

생명의 은인 최윤숙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